알코올의존 회복자님의 단주 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제작관리자 작성일25-06-12 17:58 조회68회 댓글0건본문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라는 영화처럼 사람이 서로 다름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피부 색깔의 차이로 갈등을 겪던 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 자신이 이런 힘든 세월 속에 남과는 다른 특이점을 가지고 있고 이를 수용하는 데에는 곱절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통해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이 세상 어느 것보다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병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단지 한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건 세상 사람들이 술에 대해 여기는 마음가짐, 이 태도 하나에 ‘나 하나 정도는 술 취해도 돼’와 같은 작은 생각의 씨앗이 점점 줄기를 치게 되면 처음과 다르게 술잔이 늘어가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자아의 변환과 고통과 고뇌의 시간 속에서 생기는 뇌 질환···. 결국 술과 동반하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게 되는 불행한 길, 그것이 중독의 증상과 맞물려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생겨나고, 가족들이 고통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음주조절 불가능으로 일어나는 끝없는 고통이 단주와 병원치료 없이 삶에 가져다주는 고통과 가족들의 괴로움이 어떠한지···.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너무나 아픈 상처입니다. 항상 자기 생각만으로 돌아가는 인생은 없듯이, 술을 조절하는 능력도 자기 스스로 기르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질병이라는 확신은 어머님의 A.A.라는 단주 모임에 참여하시는 것에 동참하여 본 경험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술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취하는 이의 기분까지도 자유자재로 조절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타인에게 무서운 존재, 중독자라는 모습으로 낙인되어 스스로 자신감을 결여시킵니다. 항상 술만이 나의 친구이며 종교가 되어 자신을 낙인 짓는 것은 위험한 요소라는 것도 잘 알게 되었지만, 담배를 피우는 저 역시 중독자의 고통을 잘 압니다.
쉽게 조절할 수 없고 괴롭기만 한 고통 받는 자아의 모습, 내가 만들어 간 나의 모습이 결국 나 자신을 잡아먹는 고통의 늪이 됩니다. 도무지 해엄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의 상황에서 누군가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빠져나올 수 없죠. 수많은 사람이 술독에 빠져 아픈 시간이 계속되면 나 지신이 없다는 고민속에 음주에 대한 열망은 늘어갑니다.
담배를 피우는 저 역시도 중독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참으로 다행인 것은 그나마 어머니께서 중독의 늪에서 헤어 나와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모습이 제게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되어 사는 삶이 아닌 술과 담배가 나 자신을 대체하여 사는 삶은 어떠한 자존감도 남지 않고 단지 문제점만 남는다는 것을 아신다면 이 수많은 형용사만 굳이 나열할 필요 없이 좀 더 나은 내가 되도록 조금이라도 중독의 위험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보잘 것 없이 사는 술 한 방울로 인해 자신이 여왕이 된 듯한 착각도, 한 모금의 술로 지상낙원을 경험할 수도 있는 즐거운 시간도 마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점점 위축 되어갑니다. 그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제가 중학생 무렵 술에 빠지시고 10년 넘는 생활 동안 술 없이 못 사는 알코올 중독자셨습니다. 일에 찌들어 사신 어머니에게 가족은 의무로서 부양하고, 술은 친구처럼 항상 같이하는 동반자와 같은 관계였습니다.
사랑에도 무너져 봤고 피가 어는 듯한 고통에도 시달려 봤고 아픈 마음에도 사리를 만들 것 같은 인내와 고통을 이겨내며 하루를 사셨지만 술 끊는 건 그렇게 힘드셨다고 합니다. 항상 자신에게 가혹한 삶에 갇힌 어머니에게 소주 한 병이 행복이지 않았을까요.
단지 전 상상해 봅니다. 흡연하는 처지에서 고통을 잊게 해 줄 매개체가 없는 삶은 고단하고 괴로운 법이겠죠. 하지만 오히려 종이 한 장 차이의 사소한 변화가 쌓여 큰 변화가 일어나듯, 중독을 위안 삼아 나의 목소리를 피하게 되면 점점 진짜 자신을 외면하게 됩니다. 저는 항상 슬펐습니다. 술도 알고 담배도 하게 되는 저 자신이 어머님만을 원망하며 변해가는 모습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