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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존 회복자님의 단주 수기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6-10-07
  • 조회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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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파주시 단약대표로 이야기를 하게 된 박○○입니다.


오늘은 마약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제가 직접 약물을 하면서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떻게 단약을 시작하게 됐는지

제 경험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는 걸 좋아했습니다.


새로운 것도 좋아했고,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은 조금 지루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물을 하기 전부터도 솔직히

‘마약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약물을 접했을 때는 저도 무서웠습니다.


‘왜 이런 걸 하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경험하고

여러 가지 약물을 접하면서 생각이 점점 달라졌습니다.


제가 했던 약물은

합성대마, 케타민, 엑스터시, 대마 등이었습니다.


특히 클럽 같은 곳에서 약물을 했을 때

느꼈던 자극은 정말 강했습니다.


음악이 평소와는 완전히 다르게 들렸습니다.


노래가 귀에 박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어떤 때는 음표가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괴물처럼 보이기도 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제가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진짜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다가가 인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경험인데,

당시에는 그런 것들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도

평소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평범하게 즐기던 것들도

약물을 하고 나면 훨씬 강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결국 더 강한 자극을 계속 찾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약물을 가지고 있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을 때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직접 약물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약물이 없으면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하루가 너무 길고 괴로웠습니다.


평범한 일상은 재미가 없었고,

약물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점점 재미없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물을 하는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리게 됐고,

결국 제 주변에는

약물을 하는 친구들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사람을 선택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반대였던 것 같습니다.


약물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제 생활에 맞는 사람들만

제 주변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활이 무너지면서

약물뿐만 아니라 술, 도박, 유흥까지 같이 심해졌습니다.


특히 도박을 하면서

돈에 대한 감각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약물을 한 상태에서는

천만 원을 잃어도

‘내일 생각하지 뭐.’

‘다시 벌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정신을 차리면

후회가 몇십 배로 밀려왔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그렇게 후회하고도 다시 약물을 하면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돈도 다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돈을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잃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계속

‘나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약물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약물이 제 삶을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와 같이 일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제가 구속되고 구치소에 들어가면서

그제야 제 생활을 제대로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약수사대 팀장님께서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봤을 때

제가 교도소에 갈 거라고 생각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치소에서 나온 뒤에는

다시는 약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단약 치료를 알아봤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참사랑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고,

입원치료를 권유받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당시에는 입원치료까지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와 상담을 받았습니다.


마약퇴치본부 인천지부에도 다니면서

단약과 치료에 대해 배웠고,

파주중독센터에도 꾸준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단약을 시작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게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기에는 짜증도 많이 났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아팠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게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평범한 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이걸 계속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단약일지를 쓰고,

시간이 날 때는 봉사활동을 하고,

운동도 꾸준히 했습니다.


찬물 샤워도 하고,

금연 캠페인에도 참여했습니다.


예전에는 약물을 하면서

강한 자극으로 하루를 채웠다면,


단약을 하면서는

운동하고, 상담받고, 봉사하면서

약물 없이도 하루를 채우는 방법을

조금씩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됐습니다.


단약이라는 게 단순히

‘약물을 안 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약물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생활을

다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약 2년 정도 단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보호관찰소에서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고 있고,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는 계속 음성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기억력 같은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고,

아는 사람인데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예전보다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도 그냥 넘기지 않고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상담이나 검사를 받아볼 생각입니다.


제가 단약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중독은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약물을 선택하고

잘못된 행동을 한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그 책임을 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단약을 시작하는 첫 번째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약물 때문에 힘든 분이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과거에

‘이번 한 번만.’

‘나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결국

제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습니다.


제 과거의 저에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 번쯤은 괜찮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다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단약하겠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마약을 했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마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제 삶을 계속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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